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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속에 풍덩, 한밤중의 익사사고


    written by 최고관리자
    2017-01-11 10:24:18



    귀가 중 폐수에 빠짐으로 인한 작업자 사망사고


    - 담고 있는 내용 -

    ● 제조업 중대재해사례


    조금이라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위험은 날카로운 발톱을 불쑥 드러내는 법입니다. 근로자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지점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는 일, 근로자가 통행하는 길을 환하게 밝히는 일. 언뜻 보면 사소하고 당연하지만 다음 사례와 같이 안타까운 인명사고를 막기 위해서 이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귀갓길에 행방불명된 작업자 이 씨

    야심한 시각, 식료품 제조업체 A사에 근무하는 이 씨의 아내 박 씨는 퇴근시간을 훨씬 넘긴 후에도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남편은 몇 시간째 핸드폰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다'라고 생각한 박 씨는 결국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남편의 행방이 밝혀진 건 오전 7시 30분을 넘긴 때였습니다. 공장 임시주차장에 이 씨의 차가 주차돼 있는 걸 확인하고 주변을 수색한 결과, 주차장 옆 폐수 집수조에서 이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도대체 지난밤 이 씨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폐수처리시설 철거 자리에 생긴 임시주차장

    사고 당일 이 씨는 평소처럼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자가용으로 출근길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임시주차장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임시주차장이 위치한 곳은 기존에 폐수처리 시설이 있던 지점으로, 주차공간이 넉넉했습니다.

    이 씨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통근버스를 이용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며 출퇴근길이 여간 힘들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주차장 옆에 폐수 집수조가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안전 난간이 없어 집수조 옆을 지나다니기가 위험해 보였고, 내부에는 아직 폐수가 남아있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장으로 가려면 이 길이 가까우니까 어쩔 수 없지.' 주차장에 도착한 이 씨는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집수조 옆을 지나갔습니다.


    어둡고 위험한 길은 결국 사고를 부른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이 씨는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 중입니다. 길을 빙 둘러서 가면 집수조를 지나치지 않고 임시주차장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영하 4도를 밑도는 매서운 겨울 날씨는 걸음을 재촉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집수조 옆을 지나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임시주차장은 말 그대로 임시로 만들어진 탓에, 가는 길에 제대로 된 조명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날따라 핸드폰도 꺼져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퇴근을 서두른 탓인지 임시주차장에 사람들도 아직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두운 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고만 이 씨. 순간 집수조 가장자리에 위치한 얕은 턱에 발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 씨는 폐수 속에 풍덩 빠졌습니다. 폐수의 깊이는 보통 성인의 키를 훨씬 넘어섰고, 물과 함께 진득한 슬러지가 뒤섞여있어 허우적거릴수록 안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 씨는 숨을 거둔 지 한참이 지나서야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최소한 안전 난간을 설치해뒀더라면…

    임시주차장으로 통하는 길에는 폐수 집수조가 위치해있어 근로자가 실족 등에 의해 내부로 추락할 위험이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출입을 막지 않았고, 안전의 기본이 되는 안전 난간조차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조도가 1~7럭스에 불과해 더욱 위험했습니다.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1) 추락 위험이 있는 곳에 근로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상부 난간대를 바닥면으로부터 90cm 이상의 지점에 견고하게 설치해야 합니다. 2) 폐수 집수조 주변 등 근로자가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등의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75럭스 이상의 조명시설을 설치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출처] 폐수 속에 풍덩, 한밤중의 익사사고|작성자 안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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