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2-15 11:52
중장비 옆 사각지대, 조심 또 조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711  

부지 조성 작업 중 이동하는 굴삭기 버킷에 작업자 부딪힘


- 담고 있는 내용 -

● 건설업 중대재해사례


굴삭기 등 차량계 건설기계를 운전할 때에는 다른 근로자가 현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사전에 조치해야 합니다. 사각지대에 서 있는 근로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힐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입을 통할 수 없는 경우라면, 유도자를 배치해서 건설기계 주변 상황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 유도자는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를 막아주는 든든한 두 눈이 되어줄 것입니다.


부지 조성이 한창인 주상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 빠듯한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일주일 전 고용된 일용직 김 씨의 역할은 공사용 펜스를 설치하기 전에 경사면 주변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굴삭기로 경사면을 파내면 주변에 토사더미가 쌓이곤 했는데, 김 씨는 그 속에서 돌덩이와 쓰레기를 일일이 솎아냈습니다.

김 씨는 이번 작업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옮길 일이 거의 없어서 몸이 훨씬 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굴삭기 운전사 서 씨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갑자기 시야에 나타난 김 씨를 발견하고는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굴삭기 근처에서 작업을 하다니 정말 위험해. 주변을 살펴봐줄 사람도 없고… 자칫 방심했다간 끔찍한 사고가 생길지도 몰라.'


연이은 작업에 지친 작업자들

사고 당일 오전 7시, 공사현장에 굴삭기 두 대가 투입됐습니다. 경사면에서 파낸 토사를 반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굴삭기 운전사 서 씨는 거름용 버킷이 설치된 굴삭기에 올랐습니다. 서 씨가 거름용 버킷을 이용해 토사에 섞인 돌과 쓰레기를 걸러내면, 김 씨는 미처 기계로 거르지 못한 이물질을 수작업으로 골라냈습니다.

또 다른 굴삭기 운전사 한 씨는 거름 작업을 마친 토사를 덤프트럭에 퍼 날랐습니다. 불필요한 토사를 모두 반출할 때까지 같은 과정을 되풀이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두 시간쯤 지났을까. 덤프트럭에 토사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제야 작업자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서 씨는 굴삭기 붐을 이동시킬 때마다 김 씨의 동선에 신경을 쓴 탓에 어깨가 빳빳해질 지경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작업으로 진을 뺀 건 김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 씨는 토사를 실은 덤프트럭이 공사현장을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신호를 준 뒤, 다시 작업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는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바닥에 앉아 두 다리를 뻗었습니다.


공사현장 어디든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서 씨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주변을 살폈습니다. 그런데 덤프트럭이 나갈 때까지만 해도 시야에 있던 김 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아함도 잠시, 서 씨는 김 씨가 없는 틈에 작업을 조금이라도 더 해둘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굴삭기 붐은 경사면 쪽으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같은 순간, 김 씨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비교적 땅이 트인 곳이라 자신이 보이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게다가 마침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던 김 씨는 서 씨가 작업을 재개한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굴삭기 붐이 김 씨에게 향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눈치챈 사람은 서 씨도, 김 씨도 아닌 맞은편 굴삭기에 앉아있는 한 씨였습니다. "어어, 거기 사람 있다!! 멈춰!!" 한 씨가 크게 소리쳤을 땐 이미 굴삭기 버킷이 김 씨 바로 앞까지 성큼 다가와 있었습니다.

작업 전에 김 씨의 행방을 몇 번이고 확인했던 서 씨.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 씨가 앉아있던 곳은 굴삭기 운전석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습니다. 굴삭기 버킷은 정확히 김 씨의 가슴 부위를 강타했고 결국 김 씨는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 파열로 숨을 거뒀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유도자를 배치했더라면…

굴삭기 운전석에서는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가 힘듭니다. 토사더미 등 장애물이 산재하는 공사현장에서는 어느 지점이 사각지대가 될지 더욱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현장에는 굴삭기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통제할만한 유도자가 없었습니다.

 사각지대로 인한 부딪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 굴삭기를 포함한 차량계 건설기계를 사용할 때, 운전 중인 건설기계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면 근로자의 출입을 금지해야 하고, 2) 만약 피치 못할 경우라면 차량계 건설기계를 전담하는 유도자를 배치해서 근로자의 접근을 제한해야 합니다. 3) 특히 경사면의 높이가 2m 이상이 되는 지반에 굴착 작업을 할 때는 작업지휘자를 지정, 배치하고, 작업계획서에 따라 작업을 지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출처] 중장비 옆 사각지대, 조심 또 조심!|작성자 안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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