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서 작업이 많은 현장에서는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행하는 일상적인 작업일지라도 악천후와 만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요. 매일 해온 일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않고
기상과 관련한 안전수칙을 잘 지켜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태풍과 호우 등 다양한 기상재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악천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 수산업, 축산업 등 종사자들은 '일상적인 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또는 '피해를 줄이려는 생각' 때문에 작업에 나섰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다음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 사고 사례

육상수조식 넙치(광어) 양식업체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양식중인 물고기들의 사료와 양식장 주변 환경
관리를 담당하던 근로자였습니다. 새벽에 남해안에 강한 태풍이 관통했지만 소장은 김씨에게 태풍으로 양식장 물이 탁해지면 물고기가 사료를 먹지 않게 되기 때문에 태풍으로 파도가 심해지기 전에 사료를 주는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씨는 양식장으로 향했는데요.

양식장에서 강풍으로 압력을 견디기 힘들었던 철문이 고정되지 않아 흔들거렸고, 김씨가 출입문 쪽으로 나서자 강풍에 강한 힘으로 70kg에 달하던 철문이 닫히면서 김씨가 이에 두부를 가격당해 사망한
사고입니다.


이 사고, 막을 수 없었을까

일상적인 작업을 매일 수행하는 근로자들과 이를 지시하는 사업주는 이런 사고를 당할 것이라고 미처
짐작하지 못합니다. 자연재해로 보이는 이 사고는 사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인재였습니다. 사업주가 태풍 속에서의 작업을 중단했더라면, 무리한 지시를 하지 않았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규정에 따르면 불안정한 기상상태로 인해 근로자가 작업 도중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작업을 중지해야 합니다. 이번 사고는 일상적인 사료 공급 시간을 지키기 위한 강행이었지요.  여기에는  두 가지 불안전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첫째, 태풍 특보가 내려졌지만, 관련 규정을 무시하고 근로자를 작업장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둘째, 양식장 출입문을 고정할 때 기상상태의 불안정으로 인해 고정 부분이 위험했던 것을 인지했다면 고정부분을 추가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사항을 간과하지 않았더라면 이 사고는 충분히 잘 대처해 막을 수 있었습니다. 늘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에 대비해야 합니다.


태풍으로 인한 기상 안전 수칙

기상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어떤 위험한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태풍 속에서 작업을 강행하다가 발생하는 사고는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불안정한 기상상황이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수 있다면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작업 중지
- 태풍 시에는 시설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으므로 태풍 특보가 있으면 미리 시설물을
로프 등으로 견고하게 고정하는 추가적인 안전 조치 실시
- 현장 안전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기상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대피
- 끊어지거나 늘어진 전선 등은 직접 만지지 않고 관계기관에 신고
- 공사 중인 현장은 작업을 중지하고 날아가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는 기자재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김

최근 예상치 못한 폭우가 쏟아지거나 갑작스런 호우주의보에 당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상상황의 불안정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늘 해오던 일이라고 방심하고
그대로 진행하기 보다는 항상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사업주와 작업 근로자 모두 안전 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매일 안전 가이드] 태풍에 강행한 작업, 악천후 기상 안전수칙|작성자 안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