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내가 산소가 부족한 밀폐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적어도 내가 숨을 참을 수 있는 1분 동안은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노력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생각과는 조금 다릅니다.
산소가 없는 공간에서는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졸려지는 것처럼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아, 의식을 잃게 됩니다.
우리가 숨을 참을 때에는 폐 속으로 들어와 있던 21%의 산소를 조금씩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산소농도가 낮은 현장에서 숨을 들이쉬게 되면 원래 있던 폐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고 산소가 없는 공기가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우리의 몸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뇌로 보내져야 할 산소의 공급 갑자기 뚝 끊겨 버리기 때문에 의식을 잃거나 온몸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게 되는 것이지요.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작업장에서의 적정 산소 농도를 18% 이상에서 23.5%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일 측정 된 산소가 규정된 농도를 벗어난 경우 적절한 환기를 시키거나 공기호흡기, 송기마스크를 이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였지만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 끔찍한 산업재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다음에 소개해드릴 2가지 사례를 통해서 밀폐 작업장의 질식 사고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고사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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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월) 15:20 경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유제품 생산 업체에서 40대 근로자 3명이 공장 내 지하에 설치된 정화조를 수리하러 내부에 들어갔다가 이 중 1명이 가스에 질식,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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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이나 정화조와 같이 출입이 제한되고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공간은 산소가 쉽게 고갈되고 황화수소 등 질식을 일으키는 유해가스가 증가하게 되어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는데요.
사전에 산소농도 측정 없이 작업장을 들어가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탱크 안에 들어간 직원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다른 직원 2명이 따라 들어갔다가 함께 질식 사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쓰러진 3명 모두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사고사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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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월) 10:20 경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한 비닐하우스 공사장 구덩이 아래에서 이모(59)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이날 지름 0.9m 깊이 3.8m의 땅을 굴착한 뒤에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모터를 장착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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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는 작업에 의해서 구덩이 속의 산소 농도가 점차 감소하다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입니다. ‘별로 깊지도 않은데 알아서 잘 환기되겠지, 설마 사고가 일어나겠어?’ 하는 안일한 마음! 설마 나에게 사고가 날까 하는 안일한 마음이 질식사고의 가장 큰 주범입니다.
두 가지 재해 사례에서의 공통점은 근로자들이 밀폐작업장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작업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밀폐작업장에서의 안타까운 질식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질식재해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5가지. ]
1. 작업 전 안전조치 및 종사 근로자 안전보건교육 실시합니다.
- 작업위험 요소 인지
- 가스농도측정 및 환기방법
- 재해자구조 및 응급처치 등
2. 작업하는 공간의 면적과 깊이를 고려해서 밀폐장소를 출입하기 전에 산소농도를 측정합니다.
- 산소 18%이상 23.5%미만
3. 밀폐작업장 출입 시 충분한 환기를 시킨 후 출입하고 작업 중에도 지속적 환기실시
4. 감시인 배치, 작업자와 연락체계 구축, 출입인원 점검을 실시합니다.
- 밀폐 공간 작업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감시인 배치
5. 위급한 근로자 구출 시에는 공기호흡기 또는 송기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작업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 밀폐공간 작업안전 3대 수칙]
1. 작업전․작업중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2. 작업전․작업중 환기실시
3. 밀폐공간 구조작업시 보호장비 착용
지금까지 산소결핍에 의한 밀폐작업장에서의 질식 사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6월과 7월은 여름철 급격한 기온상승과 집중호우로 맨홀이나 정화조, 상·하수 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질식사고가 증가하는 시기입니다. 여름철에는 기온상승이나 집중호우로 밀폐 공간 내 미생물 번식이 그 어느 때 보다 증가하여 유기물이 쉽게 부패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설마 나에게 사고가 일어나겠어? 하는 안전 불감증을 이겨내고 전국에 질식 사고가 근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소리 없이 다가오는 죽음. 질식사고|작성자 안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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