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 중 로커 위에서 떨어짐으로 인한 작업자 사망사고
- 담고 있는 내용 -
● 서비스업 중대재해사례
흔히 공사현장에서만 안전모 등 안전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랍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든 현장에서 안전장비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음 사례는 청소작업에서도 안전장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골프장 라커룸 대청소를 시작하다
A 골프장은 여느 때와 달리 한적했습니다. 1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휴장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아침 일찍 클럽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손님이 없는 틈을 타 그동안 미뤄두었던 대청소를 해볼 예정입니다.
이날은 로커를 청소할 계획이었습니다. "사다리도 챙겨왔으니까 로커 위는 신경 써서 닦아야 해." 소장이 당부했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안전모를 챙기라"라는 말도 덧붙였지만 주의 깊게 들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청소작업에 굳이 안전모를 써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입니다.
로커 위로 올라간 작업자 한 모 씨
한 조가 된 한 모 씨와 정 모 씨는 사다리와 진공청소기를 챙겨 라커룸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로커의 높이는 2m로, 사다리를 탄 채 청소기를 돌리기엔 불편했습니다. 그때, 로커 상단과 천장 사이에 여유 공간이 눈에 띈 한 모 씨. 아예 로커 위로 몸을 옮겼습니다.
로커 위에 오르니 청소가 수월했습니다. 쪼그린 채로 일을 해야 했지만 사다리보단 편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소장은 흡연을 위해 작업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정 모 씨도 선뜻 따라나섰습니다. 로커 위의 한 모 씨는 '따라가겠다'라면서 다시 청소기를 붙잡았습니다.
머리에 가해진 아찔한 충격
한 모 씨는 로커를 치운 뒤에야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동료들은 라커룸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담배나 피우러 가볼까.' 그때, 그의 눈에 뭔가가 포착됐습니다. 가장자리에 이물질이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한 모 씨는 몸을 옮겼습니다.
좁은 로커 위를 오리걸음으로 이동하는 동안 오른발이 점차 허공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으아악!" 순간 발을 헛디딘 한 모 씨는 머리부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탓에 머리로 전해지는 충격은 더 컸습니다.
동료들은 한 모 씨가 한참이나 소식이 없자 다시 라커룸으로 돌아왔습니다. 정 모 씨는 라커룸 안쪽으로 진입하자마자 힘없이 주저앉은 한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한 모 씨는 "어지럽긴 하지만 조금 쉬면 괜찮다"라며 오히려 동료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어지럼증은 점차 심해졌습니다. 결국 병원에 옮겨진 한 모 씨는 뇌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 안전모를 착용했더라면… |
작업자들은 2m 높이의 로커 위에서 청소작업을 하면서도 작업발판을 설치하지 않았고,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비인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떨어짐 위험이 있는 곳에서 안전 수칙을 잘 따랐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1) 떨어짐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안전 난간이 설치된 작업발판을 이용해 작업을 실시해야 하고, 2) 떨어짐 사고 발생 시 작업자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모를 착용해야 합니다.
[출처] 안전장비 없이 안전한 현장은 없습니다|작성자 안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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