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31 09:57
공사현장에서도 바쁠수록 돌아가야 한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652  

항타기 스크류 해체작업 중
갑작스러운 기계 작동으로 인한 끼임 사고


- 담고 있는 내용 -

● 건설업 중대재해사례


항타기는 지반을 뚫고 그곳에 말뚝(파일)을 박는 기계인데요. 작동 중인 스크류나 갑자기 상승 또는 하강하는 모터 사이에 신체가 끼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장비입니다. 피치 못하게 케이싱 모터 상부에서 작업할 때에는 바쁘더라도 안전 지주를 설치하고, 신호수를 배치해 변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항타작업이 한창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건설업체 C사는 요즘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대규모 공사현장에 항타기를 대여해주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업자들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매월 항타기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원청업체 B사에서 작업 속도를 높이라고 재촉하는 탓에 몸도 마음도 바빴습니다.

사고 당일, C사 소속 항타기 운전사 천 씨와 파일공 이 씨는 일찍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오후부터 106동 건물 부지에서 작업을 시작해야 했기에, 오전 중에는 105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항타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체 없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바쁜 일정, 안전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천 씨가 조작레버를 움직이자, 각각의 모터는 하강했고 아래에 달린 스크류와 케이싱은 빠르게 회전하며 지반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작업 속도는 빨랐습니다. 해당 구간 마지막 항타작업만을 남겨두고 이 씨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106동은 여기보다 얕게 파도 되니까 최상단 스크류 빼고 이동하자고요."

파일 심도를 고려해서 스크류 일부를 해체하는 일은 흔했지만, 천 씨는 영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씨가 항타기 케이싱 모터에 올라 스크류를 분리할 동안 주변을 살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 나 항타기 운전석 앞에는 리더가 위치해 있어 전방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천 씨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공사현장에서 안전 수칙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이 씨 역시 스크류를 해체하는 동안 모터가 갑자기 이동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바쁜 마음에 아무런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케이싱 모터 위에 올랐습니다.


결국 신호수 없이 진행된 작업… 그 결말은?

이 씨가 연결핀을 제거하는 동안 천 씨는 잠깐 휴대폰을 봤습니다. 5분이 지나서 고개를 든 천 씨는 이 씨가 케이싱 모터에서 내려왔을 거라 지레짐작했고 다음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조작레버에 손을 얹었습니다. 스크류 상단에 남은 연결핀을 수월하게 분리할 수 있도록 모터 위치를 조정하려는 참이었습니다.

그 시각, 이 씨는 여전히 케이싱 모터에 올라있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알 리 없는 천 씨는 케이싱 모터를 3m 가량 상승시킨 뒤 리더를 왼쪽 방향으로 틀었습니다. 그리고 최상단 스크류를 바닥으로 내려놓기 위해 두 개의 모터를 동시에 하강시켰습니다.

모터가 갑자기 움직이자 이 씨는 스크류를 겨우 붙잡고 균형을 잡았지만 하강하는 모터까지 피하지는 못 했습니다. 게다가 발을 딛고 있는 케이싱 모터보다 머리맡에 스크류 모터의 하강 속도가 2배는 빨랐습니다. 당황한 이 씨는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모터 사이에 몸이 끼여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 막을 수는 없었을까?

신호수를 배치했더라면…
모터가 갑자기 이동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안전 지주를 설치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더욱이 신호수가 없었기 때문에 작업자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갑작스러운 위험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습니다.

항타기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1) 케이싱 모터와 스크류 모터 사이 등 끼임 위험구역으로의 출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을 설치하거나, 견고한 구조의 안전지주, 안전블록을 설치해야 합니다. 2)또한 신호수를 배치하고, 장비 운전원과 신호수 간 신호방법을 정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해야 합니다.


[출처] 공사현장에서도 바쁠수록 돌아가야 한다|작성자 안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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